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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스포츠] 필리핀농구열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_2016.06.28

작성자 관리자(ip:)

작성일 2019-08-06 11:43:23

조회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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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기자]

국기가 농구인 나라. 현지에서 본 필리핀의 농구 열기는 상상이상이었다.

농구와 봉사활동의 접목으로 주목받은 인사이드 스터프의 ‘스터프 농활 in 필리핀’이 3박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말로만 듣던 필리핀의 농구사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마닐라에 있는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농구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공항에 위치한 텔레비전 어디를 봐도 농구가 나왔다. 기자가 입국할 땐 스크린을 통해 마닐라 SM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전을 홍보하는 영상이 나왔다. 출국 할 때는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WNBA를 비롯해 지난 NBA 파이널 6차전을 재방송하고 있었다.

필리핀에서 대학교을 다닌다는 권현지(20)씨는 “여기 사람들은 농구를 다 좋아한다. 농구를 하면 필리핀 사람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다”며 “전봇대에다 골대를 만들어 농구를 하는 것도 봤다. 빈곤층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돈이 덜 드는 농구가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경기장에서 필리핀 프로농구를 한 번 본적이 있는데 마치 2002 한일 월드컵을 보는 것 같았다. 엄청난 열기였다”고 필리핀의 농구 인기를 설명했다.


 

농구는 국제대회나 프로리그 뿐 아니라 필리핀 사람들 삶 곳곳에 있었다. ‘스터프 농활’ 1일 차. 3대3 대회 개최를 위해 마닐라 퀘존시티 내에 위치한 빈민가를 방문한 참가단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맨발로 상의를 벗은 채 농구하는 필리핀 사람들이었다. 이를 지켜본 인사이드 스터프의 김태훈(27)씨는 “다들 옷을 벗고 농구를 하는데 옷을 주는 의미가 있을까싶다(웃음). 다음번엔 신발을 가져와야겠다”고 말하기도.

필리핀에서 4년 째 거주중이라는 이헌수(29)씨는 “필리핀에선 어딜 가도 사람들이 농구를 한다. 판자촌이 즐비한 빈민가에도 농구를 할 수 있는 체육관이 있을 정도다. 농구가 그만큼 인기가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라며 “필리핀은 농구와 복싱으로 대표되지만 사실 복싱은 매니 파퀴아오, 한 명에게 인기가 집중돼있다. 대중스포츠로서의 인기는 농구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필리핀의 길거리 농구 실력은 어떨까? 열정만큼이나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팀플레이보단 개인기 위주의 농구를 한다고 알려진 것처럼 패스를 최소한으로 한 채 1대1에 치중했다. 한국에선 길거리 농구에서 조차 필수로 자리 잡은 지역방어와 스크린 플레이를 여기선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비는 철저히 1대1로 막았고 공격 역시 스크린을 통한 공격보다는 동료들이 공간을 벌려주고 공을 잡고 있는 사람이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친 뒤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이 다수였다. 한국에선 “무리수”라고 표현될 만한 공격들이 이어졌지만 성공률은 또한 매우 높았다.

봉사활동 2일 차에 벌어진 타나우안 시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도 이는 잘 나타났다. 이들은 득점 그 자체보다도 어떻게 득점하는지 그 과정이 중요한 듯 보였다. 경기 중에도 화려한 드리블과 덩크슛, 360도 회전 슛 등 묘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필리핀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본 인사이드 스터프의 채명훈(27)씨는 “흔히 필리핀 농구에 대해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경기 중에 화려한 기술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탄탄한 기본기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신장이 작아서 그렇지 기술만큼은 우리나라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엄청난 연습량도 뒤따르는 것 같다”고 필리핀 농구를 평가했다.

 

판정에 대한 반응도 우리와는 사뭇 달랐다. 심판 판정 하나, 하나의 예민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필리핀은 강한 반칙을 당해도 인상을 찌푸리거나 화를 내는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필리핀은 파울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거친 몸싸움을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팔을 치거나 포스트 업 수비 시 두 손을 쓰는 등 명백한 반칙임에도 필리핀에선 이를 불지 않았고 선수들도 개의치 않았다.

인사이드 스터프 이현정(27)씨는 필리핀 농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을 묻는 질문에 “항의를 한 번도 안한 게 인상적이었다. 농구에 대한 엄청난 열정과 승부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심판판정은 존중했다. 우리는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한다면 필리핀 아이들은 정말 농구를 좋아해서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필리핀 선수들의 경기 소감에서도 농구를 즐긴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전날 3대3 대회에 참가했던 단자치 사리링(17)은 “농구하는 것이 즐겁다. 나중에 NBA 선수가 되고 싶다. 르브론 제임스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타나우안 시 대표로 함께 한 에마누엘 알리돌(17) 역시 “한국에서 온 친구들과 농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 농구는 내게 있어 삶의 활력소다.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들과 체육관이나 공터 농구장에서 농구를 한다”며 환한 미소로 답했다.

이번 3박 4일 일정을 통해 처음 시도된 필리핀으로의 농구 봉사활동. 봉사를 한다는 좋은 취지에 필리핀 농구 경험까지 더해지며 봉사활동에 참가한 관계자 및 학생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가졌다. 취업준비생 이소미(24)씨는 “여기 오기 전 늘 다른 사람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필리핀 빈민촌에서 가난하지만 해맑게 농구하는 아이들을 보고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3박 4일 필리핀 농구봉사활동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대학생 김수연(21)씨는 “농구가 좋아 이번 봉사활동에 지원하게 됐다. 농구를 하며 봉사활동도 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했다.

인사이드 스터프 이강문 대표는 앞서 필리핀 봉사활동 주최 이유에 대해  “필리핀 농구 열기를 느끼고 싶어서”라고 밝힌바 있다. 이 대표는 “멀리 내다보고 있다. 단발성 행사가 아니다. 국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어려운 곳을 찾아 농구를 통해 봉사활동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필리핀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농구를 매개로 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_맹봉주 기자, 인사이드 스터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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